언제부턴가 집 가까운 호계역에서 기차을 타기 시작했다비둘기는 없어지고 무궁화만 남아서 무궁화만 탄다. 고속도로는 타면 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데..
철도는 바로 옆에 경치가 보여진다.그저 우리의 일상의 모습이 내옆으로 지나간다.기차을 타려면 시간과 공간의 장애가 있지만 그래도 기차한켠의 자리를 잡으면 혼자만의 자유로움이 좋아 장거리 이동시에는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된다. 그것은 또다른 행복감을 준다.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도 목적지로 데려다주고. 그 사이에 졸리면 눈을 감기도 하고, 무료하면 노트북을 뒤적인다. 그것마저도 시들해지면 텅 빈듯한 눈빛으로 창밖을 가만히 바라볼 수도 있다. 이제 세월 탓인지 여유로운 이동이 더 좋다. 달리면서도 가까이 보이는 것들이 차창너머 가득했다.
불국사 경주의 부서진 거북의 모습을 보이다가
멀리 모내기가 끝난 들판의 질서정연한 싱그런 어린 모들과 그 아래 바닥에는 맑은 논물이 가득 고여 호수처럼 반짝인다.
그리고 금호 하양을 지나면서...
흘러내리는 금호강 철교밑에서 다슬기를 여름과 함께 껴안고 있는 아줌마들...
대구 가까이에 다가서면 마지막으로 여름연꽃들이 포플러 펼쳐진 벌판가득 무리지어 피어나고 있었다.
좋은 차보다 조금 낡은 무궁화을 타는 이유다...비둘기가 있다면..비둘기를 타고 싶은 칠월의 여름이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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