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댄디...

한아이 2015. 6. 16. 14:10

 

 

 

1. 헤어숍부터 바꿔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자들은 헤어숍에 가면 대충, 깔끔하게, 어울리게란 말이 익숙해진다. 이는 남성 외모의 반 이상을 좌우한다는 헤어에 대한 테러에 가깝다. 여성만큼이나 남성의 헤어스타일이 페이스 이미지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익숙해진 그저 그런 헤어스타일은 어느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리고 자신도 모르는 새에 놀림감이 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맨날 가던 헤어숍에 가봐야 고만고만하게 잘라놓을 터, 새로운 곳에 가서 색다른 스타일을 제안 받아 도전해보자. 머리숱이 없다고 귀 근방부터 가르마를 타진 말자. 없는 건 없는 거고 머리는 짧을수록 생동감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다.

 

2. 남성은 안경으로 화장한다

 

여자들의 눈 화장만큼이나 중요한 건 남자들의 안경. 눈이 좋다 하더라도 전략적으로 안경을 맞춰 쓰는 것이 엄청난 스타일의 반전을 가져올 수 있다. 액세서리가 많지 않은 남성에게 안경은 훌륭한 화장이자 액세서리다. 주름진 눈가를 타이트하게 보이도록 변화시키는 것, 분위기에 전체적으로 멋스러움을 더해주는 것도 안경이다.

 

안경은 얼굴형에 맞춰서 사야하며, 전반적인 얼굴과의 밸런스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이 크고 쌍꺼풀이 있는 이국적인 이목구비는 화려한 안경테보다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하고 얼굴 전체에 포인트가 없는 편이라면 짙고 두꺼운 안경테를 고른다.

 

3. 남자의 어깨는 재킷이 만든다

 

남자의 힘 빠진 어깨만큼 나이를 느끼게 하는 것도 없다. 일상에서 어깨 펼 일이 별로 없다 해도 스타일을 위해 고개를 들고 어깨를 펴자. 당당하고 듬직한 어깨는 재킷이 만들어준다. 재킷만 어깨라인에 잘 맞춰 입어도 10년은 젊어 보일 수 있다.

 

중년을 타깃으로 한 브랜드매장에 가보면 단추를 채우고 주먹이 열 개는 들어갈 것 같이 헐렁한 재킷을 흔히 권한다. 하지만 재킷은 편하라고 입는 옷이 아니다. 군복에서 유래된 슈트가 전쟁을 위한 옷이었다는 것을 미루어볼 때 치열한 전쟁터에서 딱 맞는 재킷만큼 나를 멋쟁이로 만들어주는 것도 없다는 걸 기억하자.

 

4. 다리길이는 바지가 좌우한다

 

동양인은 다리가 길지 않다. 어차피 짧은 다리, 전체적으로 비율이 좋아 보이게 입는 것이 더 중요하다. 키가 작아도 비율이 좋아 보이는 스타일링을 통해 키는 커 보일 수 있다.

 

먼저 재킷은 엉덩이 끝선보다 살짝 위로 바지는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피트로 입는다. 길이는 구두 윗선에 살짝 닿을 정도가 좋다. 바지가 다리길이를 결정한다. 길이도 피트도 확인이 필요하다. 편하다고 헐렁한 바지에 허리띠로 조이는 것은 절대 금물. 키가 작고 왜소할수록 몸에 피트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여성들이 스키니진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여기 있다. 두꺼우면 당연히 짧아 보인다.

 

5. 스타일 고수는 상대방 구두부터 확인한다

 

가끔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오래된 가죽이 퍼진 수제비 같은 구두를 신은 중년 신사들을 만나게 된다. 관리하지 않은 신발은 아무리 좋은 신발이라고 해도 오래 버텨내기가 어렵다. 신발을 매일 신으면 가죽이 쉴 시간이 없어 쉽게 망가지기 때문이다.

 

가죽구두는 이틀에 한번 꼴로 번갈아가면서 신고, 흰 양말은 반드시 운동화에만 매치하자. 정장 바짓단 밑으로 비치는 흰색 양말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당신의 센스를 의심하게 된다. 아무도 안 볼 것 같은 곳까지 신경 쓰자. 오빠다움은 철저한 디테일에 달렸다.

 

6. 주머니는 제발 좀 비우자

 

오빠와 아저씨의 차이는 성실함이라고 했다. 귀찮아서 못하겠다면 이미 마음도 아저씨! 손이 쏙 들어가는 주머니에 자동차 키, 지갑, 휴대전화를 넣고 다니면 얼마나 편한가. 나도 안다. 그러나 재킷에 두둑이 동전이며 휴대전화고 넣고 다닌다면 축 처지는 재킷이 보기에도 나쁘지만 옷도 금세 망가진다. 주머니는 지갑을 넣을 속주머니만 이용하고 나머지는 무늬라고 생각하라.

 

7. 과유불급, 조금은 모자르게

 

중년의 멋은 은은해야 한다. 멋은 부리는 게 아니라 나는 거다. ‘패션은 열정!’을 부르짖으며 어느 날 갑자기 어울리지도 않는 새빨간 트렌치코트를 입고 나타났다가는 웃음거리가 되기 십상이다. 비싸고 화려한 액세서리가 아니어도 그 사람만의 품위와 멋이 나야 한다. 매일 하는 타이, 안주머니에서 나오는 작은 펜도 가진 사람의 멋이 되어야 한다. 철저히 자연스러워야 한다.

 

벨트와 구두 컬러를 맞추고 타이와 셔츠가 은은하게 어울리도록, 어쩌다 한 행커치프와 부토니에가 내 것처럼 잘 어울려야 한다. 어느 하나도 튀지 않으면서 어우러지게 말이다.

 

흔히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하지만 스타일의 완성은 철저한 자기다움이다. 너무나 쉽게 어디에나 쓰이는 댄디는 나다움의 극치, 그래서 누구나 따라하는 유행이 아닌 나만의 스타일인 것이다. 중년 남성의 매력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치열하게 살아왔던 내공의 아우라가 외적으로 발현되었을 때 나타난다. 파릇파릇 젊음이 부럽지 않은 이유, 그대가 멋있을 권리와 의무는 자기다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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