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가 발간한 ‘2023 세계 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이들은 5939만1000명으로 추정됐다. 1년 전의 6289만9000명보다 350만8000명이 감소한 것이다.
한국은 125만4000명으로, 상위 10위였다. 지난해 조사에서 나타난 129만명보다 줄어든 것이다. 비슷한 순위에는 이탈리아(133만5000명), 네덜란드(117만5000명), 스페인(113만5000명) 등이 이름을 올렸다.
5년 후인 2027년에는 한국의 백만장자의 수가 205만9000명으로 64% 증가해, 이탈리아(166만5000명)를 제치고 한 단계 오른 9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유 자산 기준으로 세계 상위 1%에 들어가는 한국 성인은 110만6000명, 상위 10%에 속하는 성인은 1855만9000명이었다.
한편 미국의 백만장자는 전년 대비 177만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일본(46만6000명), 영국(43만9000명), 호주(36만3000명), 캐나다(29만9000명), 독일(25만3000명) 등 순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브라질(12만명), 이란(10만4000명), 노르웨이(10만4000명) 등은 늘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규모는 8만4718달러(약 1억1000만원)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총 자산 규모도 454조4000억달러(약 67경9872조원)로, 2.4% 감소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에 따른 통화 가치 하락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가별 1인당 평균 자산 규모 순위에서 한국은 23만760달러(약 3억1000만원)로 20위를 기록했으며, 중간값으로는 9만2720달러(약 1억2000만원)로 18위에 올랐다.
1인당 평균 자산 규모로는 스위스(68만5230달러)가, 중간값으로는 벨기에(24만9940달러)가 각각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런 최상위 부자들에만 초점을 맞추면 우리 대다수가 얼마나 부자인지 잘 깨닫지 못한다. 전 세계 상위 1%의 연소득이 얼마인지 아나. 세계 1% 의 연 수입은 5만2000달러(약 5900만원)다. 2만8000달러만 되어도 전 세계 상위 5%다. 반면 전 세계 하위 20%인 12억2000만명은 하루 수입 1.5달러(약 1700원) 미만으로 살아간다.
세계의 부자 10%가 세계 부의 87%를 독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