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권태..

한아이 2013. 3. 29. 15:07

 

 

 

 

 

태로울 때 제일 먼저 해야 하일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것. 컴퓨터.tv도 켜지 말고 취미생활에도 손대지 말 것이며 여행은 물론 쇼핑도 금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것, 즉 무위(無爲)는 권태를 해소하는 수단중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보다 근본적이며, 동시에 거의 불가사의한 요법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이를 실행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우두커니 앉아 있지 말고 무엇이든 하라"고 권하는,  항간에 유행하는 능동적 접근방식을 차라리 좇으려고 들기마련. 하지만 이보다 더 나쁜 충고란 없다. 진짜 침울함을 맛보고 싶거든 한가로운 느낌이 들 때마다 자신을 계속 자극해보라. 가만히 앉아 있는것을  피헤 손으론 바삐 뜨개질을 하고, 귀를 기울여 라디오방송을 듣고 , 입으로는 무언가를 열심히 씹든가 지껄이든가 등등.

 그러나 당신을 의기소침하게 만드는 일상의 틀에서 진정으로 벗어나고 싶다면, 좀더 사려깊은 방도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동양인의 지혜와 명상은 권태를 해소하는 방법에 있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 주는데, 서양인들은 이제야 그 진가를 인정하고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동양인들은 권태를 적이 아니라 쇄신과 각성의 원천으로 여긴다는것.

 동양인의 영성수련은 고요히 앉아 스쳐가는  상념을 관조하면, 숨을 헤아리거나 삼라만상을 무심한 눈으로 응시하는 등의 극히 단순한 행위에서 비롯된다. 닫는 방법을  궁리해 보면  여는 방법도 알게 될 것이다.먼저 자기방어의 벽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 스스로 살펴보라."네 자신을 알라"고 한 소크라테스의 충고를 따르자.

 고요히 않아서 떠오르는 상념의 움직입을 지켜보라. 내면의 속삭임에 귀을 기울이면서 자신이 나날의 일상을 어떻게 되풀이하고 있는지, 돌이켜보라. 똑 같은 사상을 어떤 식으로 거듭생각하고 , 느끼고,  행하고 상상하는  눈여겨 보라. 똑 같은 부부싸움을 얼마나 자주 해 왔던가? 자식들에게 똑 같은 충고를 늘 되풀이하고 있지 않는가? 나아가 현재의 자기 입장을 변명하는 (그리고 정당화하는) 똑같은 충격적 사건이  몇번이나  있었는지 기억을 되살려보라.

 노이로제는  보고 느끼고  행동함에 있어  한가지 방식에 집착하는 걸 뜻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어떤 형태의 신경증적인 양식을 고집함으로써  그속에 자신을 가두어 놓는다. 그리하여 스스로 설정해둔  일정한 틀에  습관적으로 의존하여 자신을 고립시키거나, 바깥 세계에 대해 적의를 품게되는 것이다. 날이면 날마다 우리는 자기의 잠재능력 가운데서 극히 일부분만을 변함없이 낡아빠진 방식으로 사용함으로써 자신과 남을 지겹게 만든다. 우리가 어떤 역활-의사, 변호사, 가정주부등- 을 떠맡아 그것으로 자신을 한정할 경우 , 우리는 싫증을 내게 될 것이 뻔한 하나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지겨운 인간으로 만들고 있는지를 성찰해 보는것은 아직 계발되지 않은 자기의 잠재능력의 문을 여는 첫걸음이다.  당신의 습관적 행동방식을 간파하라  그러며 색다른 경험세계가 눈앞에 열릴것이요, 당신의 따분했던  세계는 좀더 넓어지고 흥미로와 질 것이니.

 그러나  흥분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한다.- 비록  그것이 자아발견에서  오는 기쁨이라 할지라도. 인생이란 시종일관  흥분에 겨운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삶 그 자체의  자연적인 성쇠를 향수하라. 버트랜 러셀은  당음과 같이 갈파하였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려면 권태를  견더내는  그 어떤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부분의 위대한 사람들의 생애도 손가락으로 헤아릴 정도의 몇몆 위대한 순간을 제하고는 그 다지 감격스러운 것이 못 된다. 권태를 이겨내지 못하는  세대는 소인배의 세대라 할 것이다."

 그런 연후에는 , 자신의 주위에세 일어나는 모든 일을 깊이 성찰하라. 자아의 사슬에서 벗어 나는데 필요한 가장 중요한 수단은 자각 혹은 유념이다 . 마음 집중하는 걸 배우라. 자신의 내적 삶과 자기 주변의 세계에  대한 조용한 관찰자, 그리고 공정한 목격자가 되라. 이간단하면서도 행하기 어려운 처방도  사실은 당신의 권태를 영구히 치료해 주는 못한다. 따분함이란 삶의 불가피한 일부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경이의 세계에서 보다  충만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자아의 낡은 테두리를 확대시키는 길로 우리를 인도해 나갈 것이다.

  요컨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무위의 기술을 연마함으로써 오히려 당신은 가장 효과적인 행동양식을 배우게 될 것이니, 다름아니 창조적인 행위의 근원인 혁명적 침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보다 더 활동적인 때는 없으며 혼자 있을 때보다 외로움이 덜한 때는 없다" 고 슨 마르쿠스 포르시우스 카토(로마 집정관 . 2345-149bc)의 글을 함께 음미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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