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건강한 까칠함

한아이 2013. 10. 3. 11:17

자유롭고 건강하게 의사 표현을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우린 거침없고 당당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사람들을 보면 ‘어, 이 친구, 꽤 까칠한데’ 하고 생각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러면서도 웬만하면 그 의견을 받아들여 준다는 점이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건강한 까칠함’이다. 당당하게 내 의견을 말하고 상대방 의견도 똑같이 들어주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필요하다.

 

첫 번째,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무언가에 대해 간결하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해 풍부하고도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지식이나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그것은 대개 중언부언이 되거나 오히려 그것을 덮기 위해서 더 큰소리를 치게 된다.

 

우린 이심전심의 문화에 익숙하다. 그래선지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일상적인 말 이면에 여러 가지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해도 상대방이 알아차려 주기를 은근히 기대하면서. 하지만 그건 나쁜 대화방식 중 하나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그냥 명확하고 간결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두 번째, 인간과 삶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르시시즘의 심리만 알아도 된다. 사람들은 중요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존중받고 싶어 하며 그것이 채워지면 누구나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 이 심리의 핵심요소다.

 

세 번째, 끝까지 매너를 지키는 것이다. 음식도 날것으로 먹으면 소화 장애를 일으키는 것처럼 우리의 감정도 날것으로 부딪치면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조사해 봤더니 34%가 대화 중에 일어났다. 그 대화는 대부분 빈정거리면서 “네가 해봤자 뭘 하겠어” 하며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멸시하는 내용이었다. 매너는 그와 같은 날것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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