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철이 든다음에 오는 배움의 길

한아이 2023. 7. 28. 02:11

이사람의 장래에 누가 감히 돈을 걸겠는가? 나이는 지금 53, 그의 성인생활의 대부분은 빛과 불운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기록이었다. 전쟁때 당한 부상 때문에 그는 왼손을 쓰질 못한다. 몇 번 관리로 취직하기도 했지만 한 군데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감옥살이도 여러 번 겪었다. 그런데 지금 하늘이나 알지 전혀 알 수 없는 동기에서 - 권태 때문인지, 돈벌이 때문인지, 아니면 창조적인 충동 때문인지 - 그는 책을 하나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 사람이 쓴 책이 350년 이상이나 온 세계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책이 된다. 전과자인 이 사람이 바로 세르반테스(스페인 1547-1616)였고 그 책은 (돈키호테)였기 때문이다. 헌데 이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흥미있는 의문을 제기한다.

 

왜 남자건 여자건간에 어떤 사람들은 인생의 말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활력과 창조력을 발휘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휠씬 오래전에 이미 시들어 버리고 마는 것일까? 우리는 인생의 절반도 살기 전에 김이 빠져버리는 사람들을 보아 왔다. 이렇게 말하는 나는 정상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누구나가 다 정상에 도달할 수는 없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흔히 생기는 경직된 태도와 견해에 얽매혀 더 이상 배우거나 성장하기를 정지한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우리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신의 생활의 범위와 다양성을 점차 좁혀 가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전문분야에서 성공하게 되면 거기에 빠지고 만다. 무슨 일을 보아도 놀라지 않고 신기하다는 감각을 잃고 만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위험을 의식할진대 그에 대응하는 대책을 강구할 수도 있다. 침체을 거부하고 배움이란 젋은이들이나 하는 일이라는 신화를 거부하는 것이 그것. 참된 배움이란 우리가 철이 든 다음에 오는 것이다.

 

일생 동안 끓임없이 배우라. 성공으로 부터도 배우고 실패로 부터도 배우고 한동안 어려움이 겹치거든 이것은 나에게 또 무엇을 가려치려고 그러는가?” 하고 자문해보라! 교훈이란 언제나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19세기 미국의 시인이며 수필가였던 랠프 월드 에머슨(1803-82)은 그의 수필 속에서 역경은 과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잘 배우는 사람은 역경 속에서도 배울 기회를 놓치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활력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굳어버린 습성과 태도와 일상사라는 형무소에 갇히지 않는 법을 배운 사람들이다. 따지고 보면 그 교도소을 짓는 것도 우리이고 그교도소의 간수 노릇을 하는 것도 자기자신이다. 그러나 그교도소는 우리 자신이 지은것이므로 우리가 스스로 그것을 때려 부숴 버릴 수도 있다. 만일 우리가 배우려고 만 한다면 기회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의 일에서도 배우고, 친구나 가족한테서도 배울 수 있다. 삶의 의무을 받아들임으로써 배우고, 혹은 사랑하거나 인생의 점잖지 못한 일들을 점잖게 참음으로써 배운다.

 

나이가 들어서 배우는 것들에는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이 별로 없다. 고칠 수 없는 것을 참는 것도 배움이요 자기연민을 피하는 것도 배움이다. 공연히 걱정만 함으로써 기력을 소모하지 않은 것도 배움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편도 아니오 나를 반대하지도 않고 오직 자기 자신만을 생각을 생각한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배움이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기쁘게 해 주려 해도 결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것, 처음에는 괴롭지만 결국은 오히려 후련해지는 이 사실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의무 중에는 자기 자신에 정직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지혜의 첫걸음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효과적인 자기기만에 빠져버림으로써 자신에 대한 성실성을 잃어 버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년이 되면서부터 자기 자신을 피하는 능숙한 도망자가 돼 버린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놀라울이만치 유익한 일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귀중한 것 중의 하나는 우리 자신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결국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

 

우리가 이렇게 배움을 계속하려 할진대 우리의 가장 믿음직한 동맹자는 숭고한 동기와 정열이다. 어떤 사람들은 죽는 날까지 정열을 간직할 수가 있다. 그들은 사물에 관심을 갖고, 무언가에 손을 뻗치고 그것을 즐긴다. 또한 위험을 무릅쓰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은 아마 그들의 인생에 어떤 뜻을 부여한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자신을 위한 사소한 욕심이 아닌, 한층 더 큰일에 헌심함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뜻을 찾을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건, 같은 인간들을 위해서건, 혹은 일이나 , 어떤 도덕적 또는 종교적 개념이건, 개인적인 욕심을 떠난 더 큰일에 헌심함으로써 그들의 삶에 의미을 부여 할 수도 있다.

 

작고한 영국 극작가 버나드 쇼(1856-1950)는 이렇게 썼다 세상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흥분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않고..자신이 중대한 것으로 인식하는 어떤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삶의 진정한 기쁭이다

 

많은 사람들은 가령 교직이나 간호원, 성직자 등과 같이 일정한 직업에 종사하는 것을 헌신으로 생각한다. 그와 같이 남을 도와주는 일에 종사함으로써 강철노동자나 우산 파는 사람들보다는 개인적으로 한층 더 고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흐뭇함을 맛볼 수 있는 것같이 느끼는 것 같다. 그러나 정당한일이라면 어떤 일이건 거기서 자신의 최선을 다한다면 그 자체로서 훌렁한 헌신이라 할 수 있다.

 

무슨일이든 자기 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은 트럭을 몰든 , 시골에서 상점 주인을 하든, 한 가족을 먹여 살리는 일을 하든 그저 그상태로서 그만큼 이 세상을 보다 나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삶의 가장 귀중한 교훈을 배운 사람들이다.

 

W가드너- 미국의 전 보건교육후 생 성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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